올 여름 과감하게 도전하자, 하의실종 패션 몸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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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는 A양의 모습은 날씬해 보인다. 하지만 A씨의 고민은 '하체 비만'.
A양은 간식과 식사량을 최대로 줄이고 엘리베이터를 타지않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저녁에는 줄넘기를 100회 이상 한다.
하지만 한달 뒤 A양이 갖게 된 것은 '더 두꺼워진 다리'일 뿐이다.
10~30대 동양 여성의 80%가 하체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하체 비만에서 탈출하려면 먼저 '붓기'를 빼는 운동을 해야한다.
'다이어트, 몸매의 재탄생' 저자이자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1호인 이경영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에 맞지 않는 다이어트로 몸매 만들기에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하체 비만 여성이 저녁을 굶고 줄넘기를 한다고 날씬한 다리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한 뒤 "체형별로 맞는 운동법과 섭취해야 할 음식이 다르다"고 주장했했다.
▶ '베이글+커피'보다 삼겹살이 오히려 '득'
하체 비만에서 벗어나려면 '부종'을 줄여야 한다. 부종을 줄이려면 저염식 식사와 칼륨 섭취를 늘려 체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 두부, 닭가슴살, 달걀 등과 부종을 줄여주는 해조류, 나트륨을 배설하는 데 효과적인 바나나, 키위, 포도 등은 '하체 비만' 탈출에 좋은 음식이다.
배가 고플 때는 식이 섬유가 많은 고구마나 토마토, 야채 샐러드 등이 도움이 된다. 붓기를 빼주는 '팥'을 밥에 넣어 먹으도 좋다.
이경영 박사는 "다이어트를 할 경우 아침에는 열량을 소모할 수 있는 탄수화물, 점심 이후에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좋다"고 추천했다.
'하체 비만 탈출' 다이어트 중에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밀가루와 커피, 5가지 영양분이 모두 없는 '술'은 피해야한다.
하체 비만 여성들에게 나트륨이 많은 '국과 찌개'는 독이다. 나트륨은 부종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기 때문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힘들다면, 하루에 한가지씩 반찬을 줄여보자.
술을 섭취하는 순간 우리 몸 속엔 초 비상사태가 일어난다.
인체는 영양분이 없는 술을 '독성'으로 인식, '술'을 해독하기 위해 온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술을 마신 다음날 피로한 것은 밤새 몸 속에 있는 알콜을 분해하기 위해 몸이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생긴 '독'은 새치기 효과가 있다. 술 보다 먼저 섭취된 '독'들은 술에 우선 순위가 밀려 해독되지 못하고 연소되지 못한채 '뱃살'로 변신한다.
이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삼겹살을 먹으면서 살이 찔까 죄책감을 느끼지만 베이글이나 시럽 없는 아메리카노에 대해선 '관대'하다" 면서 "하체 비만 여성에게는 베이글과 커피가 삼겹살 1인분보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은 건강과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설명이다.
▶ 줄넘기 1000회? 차라리 '동네 한바퀴'
'하체 비만'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순환 기능이 떨어진다. 무리해서 땀을 흘리는 운동보다 '요가'나 '파워 워킹' 같이 순환을 도와주는 운동이 적합하다.
하체에 피로 물질이 많이 쌓이는 줄넘기, 에어로빅, 인라인 스케이트, 스쿼시, 테니스, 계단 오르기 운동 등은 좋지 않다.
과식 후 운동을 하거나 배가 고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몸에 무리를 주거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근육을 사용할 때도 준비와 정리가 필요하다.
하체를 따듯하게 하는 것도 하체 비만 해결에 도움이 된다. 수면 양말을 신거나 족욕도 좋다. 또 러닝보다는 속보가 좋다. 러닝을 했을 경우 20분 정도 다리를 풀어줘야 붓기가 빠진다.
'요가'나 '파워 워킹'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순환' 기능 강화에 기여한다. 이 박사는 "갑작스럽게 '뜀박질'을 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면서 "러닝 운동 뒤에는 20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정리 운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든다.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 한번에 많은 운동을 하려고 욕심내지 말고, 꾸준히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올 여름, 과감하게 도전하자 '하의실종' 패션
이경영 박사는 청소년시절 '비만'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이 박사는 대학 입학 후 몸무게가 84kg에 육박했지만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6개월 만에 34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기간 급속한 다이어트 효과로 개학 후 대학 동기들이 몰라보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녀는 "뚱뚱한 몸매로 고등학생 때부터 '아줌마'로 불렸다. 살을 빼고 23살때 처음으로 '아가씨'라는 말을 들었다. 살이 빠지는 것이 너무 기뻐 한겨울 내내 핫팬츠만 입고 다닐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이 박사의 다이어트 노하우는 간단하다. 현미밥을 먹고 스트레칭을 한 것이다. PC통신이 유행하는 시절, 채팅방을 열어 '다이어트 실패법'을 수집해 이와 반대로 움직인 게 비법이다.
그녀는 다이어트 성공 후에도 식습관과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박사는 "다이어트 노하우를 알리는 것이 너무 즐거워 일로 삼게 됐다" 며 "한순간의 선택이 평생 직장을 바꿨고, 나를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자신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엮은 책도 여러권 출간했다. 그녀의 식단 비법을 엮은 '기적의 다이어트 밥상' 등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녀는 지난 15년간 5000여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다이어트 노하우를 담은 '다이어트, 몸매의 재탄생'(한국경제신문)을 최근 단행본으로 엮어냈다.
이 박사는 "자기 체형에 맞는 다이어트를 해야한다" 면서 "연예인들이 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따라하거나 무조건 닭가슴살을 먹으며 러닝 머신을 뛰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고도 비만자가 '러닝운동'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고, 하체 비만자는 '펌핑' 운동이 좋지 않다는 설명. 모두 다른 체형을 갖고 있듯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해야하며, 처음부터 성공할 다이어트를 한다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1호다. 1996년 84kg에서 50kg으로 체중을 감량한 뒤 자신의 비법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 식품영양학과에서 석사를, 체육교육학과에서 운동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다이어트' 클리닉과 함께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는 '이경영벤에세레'의 대표다. 국내 활동중인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1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이 박사의 제자이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사진 양지웅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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