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투데이] 신세계인터 "스포츠웨어ㆍ신사복 진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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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성 SI 대표
이명희 회장 '지시' 받고 자체 브랜드 사업 강화…내년 매출 1조 올릴 것
이명희 회장 '지시' 받고 자체 브랜드 사업 강화…내년 매출 1조 올릴 것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따금 예고 없이 신세계 매장이나 주요 계열사 사무실을 찾는다. 2006년 초에도 그랬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 본사를 불쑥 방문한 것.'사무실 투어'의 안내는 SI의 최고경영자로 갓 선임된 김해성 대표(사진)가 맡았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이 회장이 김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다. "차입금이 얼마나 되나요?" 김 대표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없습니다. SI의 재무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 이 회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아니,차입금도 없이 경영을 한다고요?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닌가요? "
당초 '안정적인 성장'을 염두에 뒀던 김 대표의 전략이 '공격 경영'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공격 경영은 '해외 브랜드 수입 확대'와 '자체 브랜드 키우기' 등 두 갈래로 진행됐다. 아르마니,코치,센존 등으로 구성된 수입 브랜드 리스트에 알렉산더맥퀸,갭,바나나리퍼블릭을 차례로 올렸다. 보브가 전부였던 자체 브랜드 부문에는 디자인유나이티드,G컷,데이즈,자연주의,톰보이를 더했다.
그러기를 5년여.2005년 1919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5831억원으로 3배나 불었다. 단기 차입금도 5년 전 은행유전스(기한부 어음) 161억원뿐이었던 것이 작년 말에는 1075억원으로 늘었다. 오는 14일엔 증시에도 상장된다.
김 대표는 10일 "당시 돈이 필요없는 상황인데도 돈을 빌리라는 이 회장의 지시는 '패션사업을 크게 벌여보라'는 의미였다"며 "그때 시작한 공격 경영 덕분에 SI가 단시일 안에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의 공격 경영은 SI의 '몸집'뿐만 아니라 '체질'도 바꿔놓았다. 해외 유명 브랜드 수입 · 판매 중심에서 해외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가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구조가 바뀌었다. 김 대표는 "작년에는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40% 정도였지만 올해는 보브,G컷,데이즈 등이 순항하고 있어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매출은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난 8000억~8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 '1조원 벽'을 넘어선 뒤 2020년까지 연매출 규모를 4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최근 인수한 톰보이와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넘겨받은 종합 가정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를 꼽았다. SI는 오는 9월 말께 톰보이의 새 컨셉트를 확정한 뒤 내년부터 달라진 톰보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 점포에만 있는 자연주의를 로드숍 형태로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웨어와 신사복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는 "아웃도어까지 아우를 수 있는 패셔너블한 스포츠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신사복 역시 '점잖은 양복'에 초점을 맞춘 기존 브랜드와 달리 디자인이 살아있는 브랜드로 도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이 회장이 김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다. "차입금이 얼마나 되나요?" 김 대표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없습니다. SI의 재무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 이 회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아니,차입금도 없이 경영을 한다고요?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닌가요? "
당초 '안정적인 성장'을 염두에 뒀던 김 대표의 전략이 '공격 경영'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공격 경영은 '해외 브랜드 수입 확대'와 '자체 브랜드 키우기' 등 두 갈래로 진행됐다. 아르마니,코치,센존 등으로 구성된 수입 브랜드 리스트에 알렉산더맥퀸,갭,바나나리퍼블릭을 차례로 올렸다. 보브가 전부였던 자체 브랜드 부문에는 디자인유나이티드,G컷,데이즈,자연주의,톰보이를 더했다.
그러기를 5년여.2005년 1919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5831억원으로 3배나 불었다. 단기 차입금도 5년 전 은행유전스(기한부 어음) 161억원뿐이었던 것이 작년 말에는 1075억원으로 늘었다. 오는 14일엔 증시에도 상장된다.
김 대표는 10일 "당시 돈이 필요없는 상황인데도 돈을 빌리라는 이 회장의 지시는 '패션사업을 크게 벌여보라'는 의미였다"며 "그때 시작한 공격 경영 덕분에 SI가 단시일 안에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의 공격 경영은 SI의 '몸집'뿐만 아니라 '체질'도 바꿔놓았다. 해외 유명 브랜드 수입 · 판매 중심에서 해외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가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구조가 바뀌었다. 김 대표는 "작년에는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40% 정도였지만 올해는 보브,G컷,데이즈 등이 순항하고 있어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매출은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난 8000억~8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 '1조원 벽'을 넘어선 뒤 2020년까지 연매출 규모를 4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최근 인수한 톰보이와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넘겨받은 종합 가정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를 꼽았다. SI는 오는 9월 말께 톰보이의 새 컨셉트를 확정한 뒤 내년부터 달라진 톰보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 점포에만 있는 자연주의를 로드숍 형태로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웨어와 신사복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는 "아웃도어까지 아우를 수 있는 패셔너블한 스포츠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신사복 역시 '점잖은 양복'에 초점을 맞춘 기존 브랜드와 달리 디자인이 살아있는 브랜드로 도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