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PC 확산에 따라 이를 이용한 전자잡지 발행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매거진 씨네21 등 주요 출판사들이 속속 유료 잡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핵심 콘텐츠를 애플 '아이패드2'의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판매하는 데 이어 다음달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 출시되는 시점을 전후로 안드로이드용 전자잡지도 발행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체 KT도 여러 종의 잡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전자 가판대'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지난 5월 아이패드2용 전자잡지를 개발한 씨네21은 최근 매주 종이잡지 발행에 맞춰 전자잡지를 내놓고 있다. 전자잡지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구매를 원하는 호별로 0.99달러를 받는 방식이다. 씨네21 관계자는 "매 호마다 3000~4000명 정도가 구매하고 있다"며 "시장이 초창기인 데다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잡지업체 두산매거진도 3월부터 자사 간판 남성 잡지 '지큐(GQ)'의 태블릿PC 판을 2.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 방식은 씨네21과 동일하다. 지큐에 소개한 의상 액세서리 IT기기 자동차 등을 손으로 누르면 가격과 구매처 등이 표시된다. 식당의 경우 구글 전자지도와 연계해 찾아가는 법을 바로 알 수 있다. 두산매거진 관계자는 "전자잡지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지큐가 타깃으로 하는 30대 초반 고소득층 남성이 50%를 넘었다"며 "캘빈클라인 등 패션업체 등에서 전자잡지용 광고에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각종 잡지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일종의 전자 가판대 앱 '올레 매거진'(사진)을 지난달 내놨다. 멘즈헬스 코즈모폴리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10종의 잡지를 제공한다. 업계는 이동통신사가 본격적인 전자잡지 판매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에 적잖은 파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서비스인 포비커의 전자 가판대 앱 '더매거진'은 1주일에 15만~16만권 정도를 다운로드할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탭 10.1용 전자잡지를 자사 앱 마켓인 '삼성 앱스'를 통해 판매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용 태블릿PC가 활성화되면 전자잡지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