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치즈 수출국인 미국에서 치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산 치즈에 대한 아시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체더치즈 도매가격은 파운드당 2달러로 올 들어서만 58% 급등했다. 미국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체더치즈 소매가격도 지난달 파운드당 5.43달러로 198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5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치즈를 만드는 데 쓰이는 3등급 우유 선물 근월물(7월물) 가격도 전일 대비 0.8% 올라 100파운드당 21.19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60.7% 상승한 수준으로 2007년 8월2일(21.40달러)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중국이 피자 햄버거에 맛을 들이면서 치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4월까지 한국에서 미국산 치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 중국에서도 미국산 치즈 수입이 2배 증가했다. 미국유제품수출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치즈 수출량은 17만3531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4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배 이상 늘었다.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 실적에 역풍을 가져올 것"이라며 올해 이익 목표를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