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병원(대표원장 고도일)은 허리병 환자의 95%가량을 비수술로 치료하는 척추 · 통증 · 관절 전문병원이다.

서울 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고도일병원은 2001년 11월 고도일 신경외과 전문의가 단독으로 개원,5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10년 만에 전문의 18명을 포함해 14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대표적 척추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많은 비수술 방법 중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인대강화 주사에 특화돼 있다.

◆亞 최다 시술 신경성형술

신경성형술은 지난해 5월 아시아 단일 병원으로는 처음 1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만6000건을 넘어섰다. 풍부한 시술 경험과 노하우는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시술 능력과 우수한 치료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

신경성형술은 척추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텍사스대 의대 가버 라츠 박사가 창안해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여러 논문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받은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허리 · 목 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 등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간단한 편이다. 국소마취를 한 다음 꼬리뼈를 통해 경막 바깥의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의 공간으로 지름 1~2㎜ 굵기의 끝부분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특수 내시경 카테터를 삽입해 움직이면서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신경이 눌린 곳을 넓혀준다. 이와 동시에 신경이 유착을 일으킨 부위에는 유착방지제를,염증이 생긴 자리에는 항염증제를 주입해 치료한다. 하지만 시술 부위에 접근하면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어 충분한 임상 경험이 있는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안전하고 효과가 커진다. 수술 테크닉이 거칠 경우 감염과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기술은 지난해 3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선정한 한국의 대표적 의료기술로 지정받았다.

고도일병원은 지난 4월 열린 아시아 · 태평양경추학회에서 2009년 8월부터 2010년 말까지 목 통증 및 상지 통증으로 찾아온 환자 6188명 중 목디스크로 판정받아 경추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받은 1000명을 대상으로 증상 호전도를 조사한 결과 중등도 환자는 93.2%,중증 환자는 90.3%가 증상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다양한 비수술요법 갖춰

이 병원은 인대강화 주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비수술 신경근육치료(FIMS),말초신경자극술,아피톡신(봉약침),체외충격파,도수치료(카이로프랙틱),심부근육자극법,운동치료,테이핑요법,고주파수핵감압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인대강화 주사는 미국에서 오래 전에 보편화한 방법으로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퇴화한 인대의 세포가 죽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자라게 하는 시술이다. 가벼운 디스크,원인을 알 수 없는 요통 등에 적용하는데 인대만 강화해도 80% 정도에서 통증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보통 2주에 한 번씩 총 10번 정도 시술하는데 통증 부위에 정확하게 찔러 넣고 환자 상태에 따라 특수물질 용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인대가 완전히 재생하는 데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주로 경미한 요통에 적용한다.

고도일 대표 원장은 의학계에서 '의욕적이고 부지런한 의사'로 정평이 나 있다. 연세대 의대를 나와 신경외과 전문의,스포츠의학 전문의를 동시에 땄다. 2000년에는 호주 카이로프랙틱 전문의 자격증도 땄다. 1996년부터 2년간 일본책을 독파하고 때론 일본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테이핑요법을 배워 1998년에는 관련 책을 쓸 정도로 정통해졌으며 2000년에는 일본인 의사 600여명 앞에서 강의하는 수준에 올랐다. 이 같은 학구열은 고도일병원이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구사하는 밑거름이 됐다.

◆'5무(無)' 수술과 고객 배려

비수술 요법의 핵심은 5무(無)다. 수술이 필요없게 하고,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며,시술시 통증과 시술 후의 흉터와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의미다. 이 덕분에 시술시간이 10~20분으로 짧고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고 빨리 아문다. 수술하는 경우에도 가급적 전신마취를 지향하고 척추마취와 최소 절개를 시행한다.

폐쇄공포증 환자도 편안하게,MP3로 음악을 들으며 전신 척추검사를 받을 수 있는 1.5T(테슬라)급 최신 개방형 MRI도 국내 척추전문병원으로는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개방형 MRI는 검사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검사 대기시간도 단축해주는 효과를 낸다.

이와 함께 치료 후에는 상담간호사가 '해피콜'을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