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가 요지경이다. 대선주자들의 정책 수혜를 넘어 단순히 최대주주가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는 사례마저 등장했다. 26일 증시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장 막판 상승폭이 꺾이며 3.72% 오른 4605원에 장을 마친 코스닥의 의류업체 에스티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에스티오는 전날까지 사흘간 상한가를 치며 21일 이후 주가상승률이 57.16%(1675원)에 달한다.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김흥수 에스티오 대표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서강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학 동문이라는 것이 부각되면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52년 태어난 박 전 대표와는 열 살 이상 차이나 학창시절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다.

물류회사인 유성티엔에스는 경희대 덕을 봤다. 25일 상한가를 친 데 이어 26일에도 14.39% 오르며 3835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선 출마 행보가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이봉관 회장이 문 이사장이 나온 경희대의 총동창회장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강대 출신이 대표로 있는 코스닥 기업은 17개에 이르는데 유독 에스티오가 급등한 것은 최대주주와 자사주의 비중이 70%에 이르러 유통 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