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까지 사흘간 중부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이어 다음주에도 또다시 집중호우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31일 밤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국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천둥 ·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29일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기간의 강우량은 아직까지 파악할 수 없지만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에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이유는 중국에서 다가오는 이동성 저기압 세력과 함께 지난 사흘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의 원인이었던 대기불안정 현상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6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강한 남서풍을 타고 유입된 데 이어 대기 중 · 하층의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불안정이 강화됐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대기불안정에 의해 집중호우가 내린 후 일시 불안정이 해소됐다가 또다시 불안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주말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무더워진 공기가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대류현상을 일으켜 또다시 대기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