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달리 국내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란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 1만4039계약을 순매수했다.

지난 3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순매수 규모는 총 4만5200계약이다. 현물시장에서도 사흘 연속 하루 1000억~3000억원 규모의 한국 채권을 사 모으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의 가파른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부담으로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2일까지 10일 동안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손경수 동양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에서 비교적 규모가 크고 유동성도 좋은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한국 채권이 준(準)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외국인 채권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연 3.60%를 나타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