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약후강' 장세를 보인 끝에 이틀째 상승, 1810선을 회복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은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4% 급락 출발했지만 연기금 등 기관 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0포인트(0.62%) 오른 1817.44로 장을 마쳤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설로 4% 넘게 급락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로도 번질 수 있다는 걱정과 함께 미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증시를 압박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4% 밀린 1730선에서 장을 출발했다.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인 지수는 기준금리 동결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오후 한때 하락 전환하는 등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옵션만기 부담을 넘기고 시가 대비로는 83.52포인트 만회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해 징검다리 인상기조를 깨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로 방향을 바꿔 유통, 운수장비, 화학 등을 중심으로 28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8거래일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은 148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연기금은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21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0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옵션만기를 맞은 가운데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악화되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매물이 출회됐지만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를 상쇄했다. 동시호가에 비차익거래를 통해 일부 매물이 출회되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매도 우위로 전환돼 장을 마쳤다. 차익거래는 2989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2849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40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대부분이 상승했지만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은 전기가스와 기관 매물 부담이 발목을 잡은 금융은 1%대 하락했다. 섬유의복과 의료정밀이 각각 4%대 강세를 탔고, 음식료, 운수창고, 화학, 운수장비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지주 등이 약세를 보였지만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14개 등 570개로 집계됐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277개 종목이 내렸고, 6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