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0.17%) 오른 1081.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세의 영향으로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가 장중 국내 증시가 상승 반전하자 앞선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전날보다 7.1원 오른 1087.1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090.5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1090원에서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고점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국내 증시가 낙폭을 만회, 강보합세로 돌아서자 환율도 108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장 후반에는 일부 롱스탑(손절매도)성 매매에 1080원 수준으로 밀리면서 장을 끝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내용이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밤사이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한 루머가 퍼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한 모습"이라면서도 "아시아 장에서는 서서히 진정세를 보이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은 급등락세를 나타내기보다 1070~1090원 사이에서 큰 박스권 형성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0포인트(0.62%) 오른 1817.4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21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235다러에, 엔·달러 환율은 76.59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