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아직도 다운받니? 난 접속해서 듣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모바일 앱서 바로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 인기
스마트폰 보급 확대 영향…서비스 기능도 개선
스마트폰 보급 확대 영향…서비스 기능도 개선
CJ E&M 음악사업 부문인 엠넷의 스마트폰 전용 상품 '스마트프리'의 6월 판매가 전월 대비 46% 증가했고 7월에는 6월보다 22% 늘었다. '스마트프리'는 5000원을 내면 무한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단 다른 사람에게 전송할 수는 없다. 엠넷 모바일 앱 정회원의 로그인 수는 2분기 들어 1분기보다 2배나 늘었다.
음악포털 벅스의 모바일 스트리밍 듣기 비중은 지난해 말 전체 듣기의 10% 미만에서 올 6월 30%로 늘었다. 소리바다도 이달 10일까지 아이폰 앱 이용자가 지난해 말에 비해 25% 늘었고 안드로이드폰 앱 이용자는 출시 시점인 4월에 비해 72% 증가했다.
음악 이용 패턴이 MP3플레이어,CD플레이어 등에 저장해 듣던 '소유'에서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접속' 방식으로 급변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대부분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 방식을 선호한다. 미국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에 집착하는 것보다 접속에서 더 많은 것을 쉽게 얻는,소유에서 접속의 시대로 들어섰다"고 언급한 대표적인 사례로 음악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음악 이용자가 급증하는 것은 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앱 음악 서비스 기능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음성 통화 중심의 일반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데이터 통신 기능을 확장해 무선인터넷을 통한 음악,TV,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적합하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기능과 서비스까지 도입해 이용하기 편리해졌다.
이동 중에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했던 스트리밍 서비스의 안정성이 네트워크 지원 없이도 동기화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높아졌다. 다음 곡 재생을 위해 매번 스마트폰을 조작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을 살짝 흔들어 주면 자동으로 곡이 넘어가는 '셰이킹 제스처' 서비스가 등장했다.
팝이나 힙합 곡을 들으며 집안일을 할 수 있고,인터넷에서 선곡한 음악을 모바일 앱에서도 공유해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애용되고 있다. SNS 서비스와 연동하는 등 스마트폰에 맞는 차별적인 서비스도 나왔다.
CJ E&M 음악공연 부문의 금기훈 본부장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음악 서비스가 늘면서 모바일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접속의 시대'로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음반연맹(IFPI)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스마트폰 음악 서비스 이용자와 음원 매출이 함께 늘고 있다"며 "지난해 세계 디지털 음악시장은 2009년 대비 6% 정도 성장한 46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음악접속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디지털 음악 서비스 업체들을 인수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모바일 음악 플랫폼 업체 '푸시라이프'를 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아이튠즈,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등에 등록된 음원을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 다른 휴대폰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마존은 음악을 네트워크에 접속해 듣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음악시장에 진출했다. 애플도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업체 '라라'를 인수했다.
앞으로 MP3 플레이어는 CD처럼 사라지고 불법 다운로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시장의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불법음원근절캠페인(불끈운동) 관계자는 "음악을 소유하는 시대에는 서로 음원을 불법적으로 교환하던 사례가 성행했지만 모바일 시대에는 개인적 성향이 강해 불법 공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