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애플의 주력 공급처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D램값 하락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12일 오후 2시 41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700원(7.78%) 내린 2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하이닉스가 애플과 낸드플래시 및 모바일D램 공급량을 크게 늘리기로 합의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이 회사는 기존에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도시바로부터 관련 제품들을 납품받아 왔다"며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이닉스로의 주문량을 크게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판매경쟁은 물론 특허 소송전까지 펼치며 대립을 펼치고 있어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할 것이라는 얘기가 이미 나온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기존에 이 회사에 월 650억원 가량의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을 공급했는데 앞으로 월 2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공급 물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주력 공급업체를 기존 삼성전자와 도시바 양강 체제에서 하이닉스를 포함한 3강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D램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가 더 큰 모습이다.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전날 8월 상반기 D램 가격(DDR3 1Gb 기준)이 0.61달러로, 7월말 사상 최저치보다 18.7% 급락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