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 만에 1080원 아래로 떨어졌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0.31%) 내린 1078.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을 제외한 이번 주 내내 108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전날보다 9.8원 하락한 1072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저점매수를 노린 달러 수요에 장 내내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이었다. 개장 초에는 밤사이 미국 유럽 증시의 급등과 미 달러화 약세 전환이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화 등 다른 통화들의 등락보다는 국내 증시 상황에 연동된 모습을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 내내 1.42달러 지지력을 시험하며 큰 변동없이 움직였다.

오후 들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환율은 1082.8원까지 오르며 전일종가 대비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수급 상으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은 전날 1090원까지 솟구치며 박스권 상단을 확인한 데 이어 이날은 1072원을 하단으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며 "한동안 1070~1090원을 큰 박스권으로 형성하면서 장중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쪽 소비관련 경기지표와 독일 국내총생산(GDP) 등 유럽 쪽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거시변수가 긍정적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모멘텀(계기)는 제한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4.13포인트(1.33%) 내린 1793.31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4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201달러를 기록 중이며, 엔·달러 환율은 76.82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