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등에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에서 연일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 오랜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 타깃이 된 업종, 종목이 큰 폭의 상승세다.

16일 오전 9시 33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나온 것은 보름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단 9거래일 동안 5조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이날 IT(정보기술) 업종을 비롯,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와 화학, 정유 업종에서 특히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중이다. 또 금융업종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크게 부진했던 삼성전자(3.11%) 하이닉스(3.29%) 등 대형 IT주가 3%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현대차(3.99%) 기아차(3.30%), 현대모비스(3.91%) 등 자동차주도 일제히 3~4%의 오르고 있다.

LG화학은 6% 넘게 급등하고 있고, GS(5.60%) S-Oil(5.45%) SK이노베이션(5.21%) 등 화학 및 정유주도 큰 폭의 강세다.

KB금융(6.11%) 신한지주(5.25%) 우리금융(4.42%) 등 은행계 지주사들도 동반 급등 양상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