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요동쳤던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시장 불안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시장 대응을 위해 금융회사들의 외환 건전성 확보와 건실한 건정성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6일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시장 불안과 관련한 앞으로의 정책 대응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의 위기 경험상, 위기가 심화되면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융사들은)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외화 차입선을 보다 다변화해 특정 지역이 어려움에 빠지더라도 국내 은행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사들이 올 상반기에도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부실 발생이나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 건실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시장 안정과 실물 지원 등 금융사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이 불안할 수록 실물경제의 버팀목으로써 금융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특히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조달의 애로 등을 겪지 않도록 금융사가 기업의 자금 수요를 앞서 파악해 필요한 자금을 제때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기업이 자금경색 등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보증지원, 자금공급 등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외국인 중심의 증시투자자 구조로 인해 위기때마다 흔들리는 국내 증시의 안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비중을 확대하고, 자본 시장의 구조개선와 안정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