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순매수에 급반등해 1870선을 되찾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56포인트(4.83%) 급등한 1879.87로 장을 마쳤다. 하루만에 구경하는 상승세다.

뉴욕증시가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 등 인수합병(M&A) 호재로 상승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도 3%대 갭 상승으로 출발했다. 장 후반 상승폭을 더 늘려 1880선 회복도 눈 앞에 뒀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국채 매입으로 재정 위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에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외국인이 열흘만에 '사자'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663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938억원, 3957억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 프로그램은 장중 517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다만 비차익은 805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28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에 나선 화학과 운송장비 등 기존 주도주가 각각 5.98%, 5.59% 폭등했다. 전기전자와 제조 업종도 5% 이상 급등했다.

철강금속을 비롯한 그 외 업종도 2~6% 이상씩 뛰었다. 다만 의약품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놓자 1.91% 뒷걸음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KT&G(-0.60%) 등 다섯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구글이 미국 휴대폰 제조사 모토롤라 모빌리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에도 삼성전자는 6.08% 급등했다. 다만 LG전자는 0.31% 반등에 그쳤다.

하이마트(2.28%)는 장중 7만4100원까지 올라 IPO(기업공개) 이후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썼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2개를 포함 822개에 달했다. 81개 종목은 내렸고 2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