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국내외 증시의 강세 흐름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5원 내린 1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일(종가 1067.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과 광복절 등 서울 환시가 휴장한 동안 뉴욕 증시가 3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던 게 서울 환시에는 하락 계기가 됐다. 또 1.42달러 부근에서 오르내리던 유로·달러 환율이 1.44달러대로 급등한 것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전 거래일보다 3.5원 내린 107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국내 증시의 급등세를 따라 이내 추가 하락을 시도, 장 초반 1067.8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은 그러나 1070원대 아래에서는 저가 매수를 노린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에 추가 하락을 제한당했다. 이후 큰 변동없이 107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지난주 주가 급락에 따라 환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1090원 저항선을 확인했다면, 이번 주는 국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1070원 지지선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음 지지선인 1066원 부근에서는 달러 매도세가 위축되면서 과감한 하락 시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 팀장의 분석이다.

정 팀장은 "미국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경제지표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등의 위험자산을 과감하게 매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56포인트(4.83%) 급등한 1879.8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0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6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6.81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아시아 전장에서 1.44달러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던 유로·달러 환율은 1.439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