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쇠고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한우(등외등급 제외) 1㎏은 1만1816원에 경매가 이뤄졌다. 한 달 전에 비해 5.2% 떨어졌다. 올 들어 하락률은 22.2%에 달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28% 이상 내려간 가격이다.

쇠고기값 하락은 사육 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올 3월까지 이어진 구제역 여파로 11만4000여마리의 한 · 육우가 살처분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역 기간 중 가축 이동이 제한되면서 사육 두수는 더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말 현재 한우 사육 두수는 305만3000마리로 한 해 전(275만3000마리)에 비해 10.9% 이상 증가했다. 농협 관계자는 "값싼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한우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한우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송아지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최대 사육지역 중 한 곳인 강원도 홍천의 가축경매시장에서 지난 14일 거래된 암송아지 가격은 평균 185만원으로 작년(239만원)보다 22.6% 하락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