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에 소폭 반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071.5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의 반등 흐름에 따라 상승폭을 늘렸다가 다시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종가보다 3원 오른 107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오전 중 국내 증시와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자 1075.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후 들어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롱스탑성(손절매도) 물량도 공급되면서 상승폭을 서서히 되돌리는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회복했던 것도 환율의 상승폭 축소를 거들었다.

장 후반 1070.5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거래 수준을 더 낮추지는 못한 채 장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추정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를 포함한 국제 외환시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차분한 모습이었다"며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스위스 프랑의 절상을 막기 위해 스위스 중앙은행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1070원대 지지력에 대한 완만한 테스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1070원 하향 이탈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0포인트(0.68%) 상승한 1892.67에 장을 마감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28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39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67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