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알짜 주식을 쓸어 담으며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는 개인 큰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이번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조광피혁 주식을 대거 매집했다.

박 대표는 24일 조광피혁 주식 34만2702주(지분율 5.15%)를 취득해 보유 중이라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그가 5% 넘게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6곳으로 늘었다.

상장사 보유 지분이 5%를 넘을 경우 반드시 신고를 하게 돼 있어 지분 변동 사항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 대표는 현재 대동공업 지분 12.22%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와토스코리아 에스피지 태평양물산 참좋은레져 등의 지분을 5% 넘게 확보 중이다.

상장사 대주주가 아닌, 개인투자자가 이정도로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투자 대상 기업들이 본질적인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싸서 "사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달 들어 증시가 크게 내려앉자 빠른 속도로 많은 주식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참좋은레져 지분을 5.42%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 밝혔고, 지난 17일과 19일에는 기존 5% 이상 보유 종목인 에스피지와 태평양물산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고 각각 공시했다.

여기에 이날 조광피혁까지 추가로 5% 이상 보유 신고를 한 것.

박 대표가 조광피혁 주식을 대거 매집한 것은 이전 투자와 비슷한 맥락이다.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가치주란 판단에서다.

그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고급 카시트와 명품 가방 등 고부가가치 원단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어 그동안의 저성장 기조에서 탈피해 외형은 물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조광피혁을 높이 평가했다.

박 대표는 "올해 조광피혁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00억원과 170억원, 순이익은 14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이 실적 기준으로 주당순이익(EPS)은 3884원이므로 PER(주가수익비율)은 2.8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BPS(주당순자산)는 1만9606원으로, PBR은 0.6배에도 못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가 발행주식 총 수의 44.46%인 304만여주에 달한다"면서 "이 자사주는 높은 가격에 팔릴 수도 있고 소각돼 주식 가치를 대폭 높일수도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 대표는 긴 안목을 갖고 정직하게 투자하자는 농심(農心) 투자법이 결국 수익도 많이 날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 자신의 투자철학을 책과 강연을 통해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