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우울증'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유난히 비가 많았던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록 미혼 남녀의 소개팅 성사율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측은 "지난 7월 서울에서 듀오의 커플 매니저를 통한 소개팅은 전년대비 152%증가했다"며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소개팅 건수 기록으로 최대 강수량 기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실제 7월 서울의 강수량은 전년대비 473% 증가해 최근 5년사이 최대 폭우를 기록했다.

폭우가 내릴 수록 소개팅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올해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서울의 강수량은 전년대비 194% 증가했는데, 듀오의 소개팅 만남 건수 역시 전년대비 112% 증가했다.

반면, 서울의 강수량이 전년보다 276% 감소했던 2010년 7월에는 소개팅을 통한 만남이 전년대비 104% 감소했었다.

폭우는 소개팅 만남 성사율과도 연관이 있었다. 폭우가 많이 내릴 수록 소개팅 만남 거절 횟수도 줄어 드는 것이다.

듀오 측은 "최근 5년간 7월에 소개팅 만남 거절 횟수가 가장 적었던 년도는 올해이다"며 "소개팅 거절 건수가 전년대비 1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개팅 성사율이 강수량과 연관을 보이는 것은 장마철 사람들이 저기압 및 높은 습도로 예민한 신경을 가지며 평소보다 감성적인 기분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형남규 듀오 회원관리부 이사는 "미혼 남녀가 심리적 불안함,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날씨 뿐 아니라 명절, 연말 등 시즌 특유의 상황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