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로 하루 만에 192억 '돈방석'
"서울시 전체에 안철수연구소의 'V3 백신'이 깔리기라도 하려나?"

안철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증시도 들썩였다.

2일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전날대비 5150원(14.86%) 오른 3만98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장이 시작되기도 전인 오전 8시50분께부터 이미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고, 장중에도 거의 상한가에 머물렀다.

거래량도 폭발했다. 이날 거래량은 260만주로 전날 97만주 보다 168% 증가했다. 상한가임에도 매수하기 위해 몰려있는 물량도 15만주를 넘었다.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3986억원으로 전날보다 515억원 가량이 불어났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안 원장의 지분(보유지분 37.1%)을 감안하면, 안 원장의 주식자산은 하루만에 192억원이 불어난 셈이 된다.

그동안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소프트웨어의 정보보안, 해킹등의 이슈가 있을 때에만 큰 움직임을 보여왔다. 최근 1년간 주가가 급등락을 보였던 경우는 지난 달 정도였다. SK커뮤니케이션의 개인정보가 해킹을 당하면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는 차익매물로 급락했었다.

다시 말해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최대주주의 정치적인 행보와 관련돼 움직임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때문에 하루만에 불어난 안 교수의 지분평가이익은 '안철수'의 이름 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안 원장의 이름 값은 주변 업체로도 번졌다. 소프트웨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흐름을 보였다. 클루넷(14.93%), 다우데이타(7.28%), 한글과컴퓨터(3.51%) 등의 주가도 들썩였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정치권 등장이 혹시라도 가시화될 경우 '소프트업체(SW)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1 청춘콘서트'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 방향성이나 결심이 서면 직접 제 입으로 말하겠다"면서도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언제라고 말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오는 9일 경북대에서 열리는 마지막 콘서트 행사 이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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