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대륙제관 공장.이날 양산을 시작한 휴대용 부탄가스 신제품 '맥스부탄'의 안전성 테스트가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섭씨 1000도를 웃도는 장작불에 일반 휴대용 부탄가스를 올려놓으니 1분도 안돼 펑하는 굉음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하지만 맥스부탄은 잠시 불길만 일어날 뿐 폭발하지 않았다.

박봉준 대륙제관 대표는 "신제품은 부탄가스를 담는 용기의 몸통과 헤드 부분의 이음고리를 기존 두 겹에서 세 겹으로 늘려 1000도 이상의 화력에도 폭발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2개의 가스배출구를 만들어 내부 압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가스를 배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휴대용 부탄가스(제품명 맥스CRV부탄)를 2008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고온의 화력에 노출될 경우 이음고리 부분이 약해져 폭발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신제품은 이런 단점을 없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륙제관은 신제품 맥스부탄이 재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5년 전 부탄가스 공장 화재로 600억원의 피해를 입고 난 뒤 제품 안전성 제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며 "부탄가스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이 회사는 신제품을 내세워 현재 28% 수준인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 점유율을 연말까지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은 점유율 55%인 태양산업이 주도하고 있다.

대륙제관은 해외 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대표는 "안전성을 엄격하게 따지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신제품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지난해 335억원이던 수출액이 올해 42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제관과 에어로졸 제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윤활유관 페인트관 식용유관 등을 만드는 일반 제관 부문은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이 회사가 특허를 갖고 있는 다층적재캔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18ℓ 크기의 페인트관 등을 쉽게 쌓아올릴 수 있도록 캔의 상층부를 하층부보다 좁게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다. 박 대표는 "이달부터 KCC에 월 8억원 규모의 다층적재캔을 납품한다"며 "경쟁 업체들에 생산기술 라이선스를 줄 계획이어서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어로졸 제관도 살충제 자동차용품 등에서 화장품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살충제 에프킬라를 한국존슨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기능성 화장품인 미스트의 분사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해둔 상태"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화장품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륙제관은 올해 매출 1900억원,영업이익 143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24.5%와 44.4% 높은 것이다. 박 대표는 "수출 등을 강화해 2015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