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은 9일 새벽 미국에서 10억달러 규모 10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연 4.443% 고정금리에 발행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아시아 금융회사로 5억달러 이상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것은 수출입은행이 처음이다.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2.45%포인트를 더한 연 4.443%로 결정됐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올해 수출입은행(S&P신용등급 A)과 신용도가 비슷한 금융회사나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금리는 연 4.646~5.1985%였다.

최성환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장은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장기물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이 때문에 수출입은행의 기발행 채권 유통 가산금리가 5년물보다 10년물이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엔 30억달러가량의 투자주문이 몰렸다. 배정된 물량 기준 투자자의 지역별 분포는 미국 54%,아시아 36%,유럽 10%였다. 기관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62%,보험사 21%,상업은행 6%,중앙은행 5%,프라이빗뱅킹 3% 등이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