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올 쌀 생산 전망치 426만t, 1980년 이후 최저인 이유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올해 쌀 생산량 전망치를 418만t에서 426만t으로 8만t 상향 조정했다.

쌀 생산량 전망치는 농식품부 산하 농촌진흥청이 본격적인 수확을 앞둔 9월1일 전국 600개 논을 대상으로 벼의 생육 상태를 표본 조사해 산출한다. 벼의 낟알 수와 낟알의 무게를 곱한 단위 면적(10a · 아르)당 쌀 수량에 재배면적을 다시 곱해서 구한다. 이때 완전히 여물지 않은 벼의 무게가 생산량 전망치를 좌우한다. 이 낟알의 무게는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농식품부는 이달 초만해도 벼가 발아되는 지난 6~7월에 비가 많이 와 평년보다 작황이 나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단위 면적당 쌀 수량이 최근 5년간 평년 생산량(499㎏)을 밑도는 489㎏로 예상하고 쌀 생산량을 418만t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벼가 여무는 시기인 지난달 중순부터 일조량이 많아짐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낟알이 예상보다 잘 여물면서 생산량 전망치를 426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생산량 전망치가 다소 올라가긴 했지만 올해 연도별 생산량은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쌀 생산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500만t에 달했던 쌀 생산량은 2007년 441만t,지난해 430만t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재배 면적이 감소한 탓이다. 벼 재배면적은 2007년 95만㏊,2008년 94만㏊,2009년 92만㏊,2010년 89만㏊,2011년 85만㏊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농지가 다른 용도로 개발되고 있는 데다 농식품부가 농지에 벼 대신 콩 옥수수 등 밭작물을 재배하도록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쌀이 적게 생산되더라도 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예상 쌀 소비량이 418만t 정도여서 올해 생산량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연태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쌀 생산량은 줄고 있지만 1인당 쌀 소비량도 줄어들고 있어 수급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