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한반도 큰 지진 올 수 있다"…기상청 경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진도 6 이상 땐 도시 마비…대책 서둘러야
백두산 화산도 폭발 조짐…연구인력 급파
백두산 화산도 폭발 조짐…연구인력 급파
"5년 안에 최소한 규모 5.0을 넘는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상의 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상청 고위 관계자) 기상청이 한반도 지진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기상청 고위 관계자가 대지진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그는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 지적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규모 6.0 이상이면 도시기능 마비
기상청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반도는 10년 주기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다"며 "5년 안에 6.0 이상의 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반도에선 1978년 충남 홍성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994년(전남 홍도 4.9)과 2004년(경북 울진 5.2)에서 잇따라 규모 5.0 안팎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지역에서 발생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일본에선 규모 6.0 정도면 대지진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한국 대도시에서 그 정도 지진이면 도시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는 3층 이상,총면적 1000㎡ 이상인 건축물(2005년 기준 마련) 65만8298채 가운데 내진설계를 갖춘 건물은 5만7008채로 8.7%에 불과하다. 348개 교량과 고가도로 중 3분의 1인 111개가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인적 · 물적 피해가 우려된다. 송전선이 끊어지고 송전탑이 파괴될 경우 대혼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학계,"한반도 안전지대 아니다"
학계에선 오래 전부터 한반도 주변의 지각운동이 심상찮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도호쿠 대지진 이후 한반도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지진으로 일본 지각이 이동하면서 한반도 지각도 동쪽으로 25㎝ 움직이는 등 한반도 지각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도 "한반도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역사 기록을 보더라도 대지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는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한반도의 지진은 총 34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회)의 두 배에 달한다. 이 중 규모 3 이상의 지진도 6차례에 달했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도 우려
기상청 관계자는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백두산 지질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10년래 백두산 인근에서 잦은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을 볼 때 지진에 따른 화산 폭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난해 발표한 '백두산 화산폭발 대비 환경영향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이 분화하면 화산에서 분출된 황산화물이 햇빛을 반사,한반도 등 동아시아 지역 기온이 2개월간 2도가량 하락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다음달 초 지진연구 인력 3명을 중국 백두산 기상관측소에 급파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 달 동안 백두산 인근 지질 데이터를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기상청 고위 관계자가 대지진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그는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 지적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규모 6.0 이상이면 도시기능 마비
기상청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반도는 10년 주기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다"며 "5년 안에 6.0 이상의 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반도에선 1978년 충남 홍성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994년(전남 홍도 4.9)과 2004년(경북 울진 5.2)에서 잇따라 규모 5.0 안팎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지역에서 발생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일본에선 규모 6.0 정도면 대지진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한국 대도시에서 그 정도 지진이면 도시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는 3층 이상,총면적 1000㎡ 이상인 건축물(2005년 기준 마련) 65만8298채 가운데 내진설계를 갖춘 건물은 5만7008채로 8.7%에 불과하다. 348개 교량과 고가도로 중 3분의 1인 111개가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인적 · 물적 피해가 우려된다. 송전선이 끊어지고 송전탑이 파괴될 경우 대혼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학계,"한반도 안전지대 아니다"
학계에선 오래 전부터 한반도 주변의 지각운동이 심상찮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도호쿠 대지진 이후 한반도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지진으로 일본 지각이 이동하면서 한반도 지각도 동쪽으로 25㎝ 움직이는 등 한반도 지각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도 "한반도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역사 기록을 보더라도 대지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는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한반도의 지진은 총 34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회)의 두 배에 달한다. 이 중 규모 3 이상의 지진도 6차례에 달했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도 우려
기상청 관계자는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백두산 지질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10년래 백두산 인근에서 잦은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을 볼 때 지진에 따른 화산 폭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난해 발표한 '백두산 화산폭발 대비 환경영향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이 분화하면 화산에서 분출된 황산화물이 햇빛을 반사,한반도 등 동아시아 지역 기온이 2개월간 2도가량 하락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다음달 초 지진연구 인력 3명을 중국 백두산 기상관측소에 급파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 달 동안 백두산 인근 지질 데이터를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