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씨앤케이인터, 불공정거래 의혹 조사 중"…워런트 헐값 매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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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건 민주당 의원이 씨앤케이 주가 조작에 따른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을 내놓자 "지적한 내용을 포함해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지적된 씨앤케이인터는 코코엔터프라이즈의 전신으로 지난 3월 25일 상호변경을 통해 코코엔터에서 씨앤케이인터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코엔터는 지난 2006년 9월 28일 500만달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이후 2007년 9월 사채권자인 홍콩에 기반을 둔 펀드인 GAM의 요구에 따라 500만달러를 상환했다.
이후 사채는 모두 상환됐고, 신주인수권만 남은 상태에서 사채권자인 GAM은 2009년 1월 295만7160주(주당 1599원)에 해당하는 워런트를 장외에서 제 3자에게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오덕균 씨앤케이인터 대표이사는 취득한 워런트를 또 다른 제 3자에게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 사이 주당 1262원에 팔았다. 이때 처분된 워런트 수는 172만2352주(주당 1262원)이다.
◆ 워런트 처분 석달 뒤, 주가 급등 420%↑…시세 조작 및 헐값 매각 의혹 규명 필요
이후 씨앤케이인터는 지난해 12월 10일 3085원이었던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 한달 뒤인 1월 10일에는 1만6100원까지 올라 상승률이 420%에 육박했다.
신 의원 측 관계자는 "애초 BW 발행 당시 워런트 만기가 올 9월 28일이었으므로 취득된 워런트는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됐을 것"이라며 "전환된 주식이 시장에서 매각됐는지 여부와 언제 얼마에 매각됐는지는 공시상으로 확인되지 않아 시세 조작 의혹에 대한 금감원과 검사,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오덕균씨가 워런트를 매도할 당시는 총리실 고위 공직자들과 카메룬을 방문, 마이닝 컨벤션을 개최하는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중이었다"면서 "향후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를 싼 값에 장외에서 제3자에게 처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것"이라며 "특히 비상장 워런트는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어 회사관계자의 지인이나 이들의 알선에 의해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회사의 내부정보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도 국감 질의에서 정부 부처와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이 회사의 주가 상승을 도와 일부 수익이 전·현직 고위 관계자에 뇌물성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