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암사동 암사전철역에서 선사사거리로 가는 우측 이면도로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박성철(63)이라고 합니다. 새로 지은 건물로 2, 3층은 주거용이고 1층 전체 115㎡(35평) 중에서 한 칸은 호프집으로 임대를 주었고 나머지 한 칸은 창업할지, 임대를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장의 전면이 좁고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매장 크기는 49.5㎡ (15평) 규모입니다.

공실기간이 길어지면서 임대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무엇을 하든 점포를 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막내아들이 아직 미혼이어서 함께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알아보고 임대수익과 창업에 따른 투자수익을 비교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홍삼전문점이나 최근 많이 늘어나는 전자담배 판매점도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을 두루 살펴보면 선뜻 다가오는 업종이 없습니다. 점포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만한 창업 아이템으로 어떤 게 좋을지 알고 싶습니다.

A 의뢰인의 매장이 있는 암사동은 지하철 8호선의 역세권으로 인근 지하철 이용객이 많아 집객층이 다양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여기에 선사현대아파트 거주자와 암사종합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합쳐져 암사상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암사역을 기점으로 인근 암사동의 유동인구를 불러 모으는 상권입니다. 암사종합시장과 패스트푸드점, 병원 등이 암사역 근처에 집중돼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층이 배후에 있는 아파트 단지와 주거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상권이 집중돼 있다는 게 특징이지요.

암사역 주변은 역세권답게 유동인구가 많고 판매점 위주의 매장 및 주변 상권과의 접점 지역에 음식점과 주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로변 상권은 주로 기사식당과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대형 식당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점포 주변은 시장 끝부분이 연결된 상권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도시개발에 따라 변화가 많은 상권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먹거리와 휴대폰 매장들이 복합된 상권입니다.

입지적인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주거 밀집도가 높고 주택가의 이면도로변에 있어서 접근성은 나쁜 편이 아닙니다. 판매업종이나 테이크아웃 외식업을 할 경우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건물의 상당부분이 주거용으로 만들어져 집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동일선상의 건물에 비해 건물 전면이 안쪽으로 쑥 들어간 형국이어서 퇴근길 동선에서 점포의 전면이 가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김밥전문점이나 반찬전문점, 야채와 반찬을 결합한 식품판매점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업종으로는 편의점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매장면적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이상적이며 주변에 슈퍼나 대형마트가 눈에 띄지 않아서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버스정류장이 코앞에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너편에 경쟁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로변이 아니라 이면에 있고 입지조건 역시 의뢰인의 점포에 비해 뒤떨어져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편의점의 경우에는 위탁가맹형과 순수가맹형, 혼합형 등 다양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선택에 따른 수익성의 차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점포 전면폭이 작고 가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브랜드 선택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메이저급 브랜드보다는 물류와 관리기능이 어느 정도 검증된 후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연령을 감안하면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것보다 아들이나 고용 점장에게 가게를 맡기는 방안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로또복권이나 담배판매권을 취득한다면 단기간에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쉬어가는 사람이 늘면서 파라솔 1개에서 나오는 ‘파라솔 효과’ 가 하루 7만~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파라솔 3개를 펼치면 하루 최대 30만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파라솔을 설치한 편의점들은 낮에는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커피, 야간에는 맥주와 안줏거리로 짭짤한 매출을 올립니다. 파라솔을 설치하면 멀리서도 편의점을 알아볼 수 있어 가시성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매장의 경우 내점객이 2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