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가시지 않은 유럽 재정위기 공포로 이틀째 하락, 1660선으로 후퇴했다.

장 시작 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여전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사흘 연속 매물을 내놨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67포인트(2.33%) 떨어진 1666.52로 장을 마쳤다.

4일(현지시간) 전해진 무디스의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 전날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 부담과 기관 매도 우위 전환 등으로 약세로 돌아선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추가로 키워 한때 166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통신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30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기금(139억원 순매도)이 20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은 6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730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장중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된 가운데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차익거래는 3522억원, 비차익거래는 967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48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건설이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감소 우려로 급락세를 이어가 9% 넘게 떨어졌다. 하한가를 기록한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7∼14%대 주저앉았다.

기계, 운수장비, 증권, 유통, 섬유의복, 화학 등의 업종도 3∼5% 가파르게 하락했다.

반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전기전자는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 부각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고, LG전자는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이와 함께 배당매력이 부각된 통신이 2%대 뛰었고, 전기가스 등 일부 내수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급락장에서도 농심, 롯데칠성, 오리온 등 음식료주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는 2∼7%대 강세를 타 돋보이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개 등 201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5개 등 661개 종목이 하락했고, 4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