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만화 '순정만화'에서 남자 주인공은 10년 넘게 '자취'를 했으면서도 넥타이 매는 데 서투르다. 매장 직원이 만들어 준 넥타이 매듭을 절대 풀지 않고,머리만 집어넣었다 뺐다 하는 식이다. 넥타이를 매일 착용하면서도 고르거나 매는 데 서툰 남자들이 실제로 꽤 많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남성패션 3사에서 조언하는 '넥타이 가이드'를 들어봤다.

●색상 · 무늬 어떻게…

넥타이를 고를 때는 셔츠와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 스타일인 흰색 또는 파란색 민무늬 셔츠에는 어느 넥타이든 무난하게 어울리는 편이다. 강렬한 원색 셔츠를 입었다면 넥타이는 무채색 계열로 골라 안정된 느낌을 주거나,비슷한 색상이지만 톤을 달리한 '색깔 맞춤'을 하는 것이 보기 좋다. 체크 셔츠에 체크 타이는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므로 민무늬나 도트(물방울무늬) 타이로 고르면 적절하다.

비즈니스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진한 회색 재킷에 파란 셔츠와 와인빛 넥타이를 추천할 만하다. 생기 넘치는 신입사원들은 오렌지색,노란색,녹색 계열의 실크 넥타이를 시도할 수 있다. 미키마우스 같은 파격적인 캐릭터가 들어갔거나 큐빅이 박힌 넥타이는 눈에는 잘 띌지 몰라도 맞춰 입으려면 답이 잘 안 나오는 제품이다.


폭 · 길이 잘 선택하려면…

넥타이는 대검(넥타이의 넓은 부분)의 좌우 너비가 10㎝를 넘지 않는 만큼 폭 1㎝ 차이가 큰 스타일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넥타이 폭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은 전체적인 옷 매무새에 도움을 준다. 넥타이 너비가 적절하면 매듭 부분이 겉돌거나 꽉 껴서 셔츠 깃이 보기 싫게 벌어지는 일이 없다.

넥타이 폭은 셔츠의 라펠(상의 깃) 너비와 관계가 깊다. 깃이 좁고 날렵한 슈트에는 폭이 좁은 타이가 어울리지만,깃이 넓은 클래식 슈트에 폭이 좁은 타이는 '잘 갖춰 입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둘의 폭을 맞추면 보기에도 좋고 안정감을 준다. 넥타이의 적정 너비는 8㎝이지만 대략 7~9㎝ 사이에서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길이가 짧은 넥타이엔 매듭을 작게,긴 제품엔 매듭을 크게 매는 것이 좋다.

●잘못 매면 '회식자리 김 과장'된다

넥타이를 매서 늘어뜨렸을 때 맨 아래가 벨트의 버클을 살짝 덮는 것이 알맞다. 이보다 길게 매면 키가 실제보다 작아 보이고,반대로 너무 짧으면 배가 나오고 체형이 뒤로 기울어 보이며 '아저씨 같은' 인상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넥타이를 잘 고르면 신체 콤플렉스를 가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 뚱뚱한 체형이라면 재킷은 진한 색으로 입되 넥타이는 선명한 색으로 고른다. 민무늬나 줄무늬가 적합하며,너무 자잘한 무늬는 피한다. 너무 말라 고민이라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이미지인 빨강 · 노랑 계열의 난색(暖色)을 추천한다. 무늬가 찍힌 프린트 넥타이가 잘 어울리고,민무늬 넥타이를 맬 때는 색상을 연한 파스텔 계통으로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