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상가 45% 이상에서 사용
상가명 상당수가 우리말 아닌 외국어

흔한 이름의 대명사로 철수와 영희가 있다면 상가 단골 네임은 '프라자'와 '타워'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가정보제공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중인 상가 727개를 조사한 결과, 약 45.8%에 해당되는 333곳의 상가명에 '프라자(237개)' 또는 '타워(96개)'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또 아파트 단지 이름을 딴 단지내상가들과 '메디피아', '메디컬센터' 같이 상가내 입점하는 병의원을 강조한 상가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상가명 대부분이 우리말보다 외국어로 지어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골든스퀘어', '프리언스' 처럼 속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명칭들의 상가들도 적지 않았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뿌리깊은 나무’와 같이 한글창제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시점에서 상가명 대다수가 외국어로 지어지는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상가이름들이 개별성과 독창성이 높지 않은 편인데, 상가명을 짓는데 조금 더 신경쓴다면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