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절차에 들어가려 했으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회의장 점거로 파행을 겪었다. 비준안 처리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외통위는 20~22일 사흘간 끝장토론을 갖기로 했다. 미국 의회에서 한 · 미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킨 지 1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우리 국회는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외통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회의장을 전격 점거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위원장석을 점거했고 민주당 정동영 유선호 의원과 민노당 권영길 강기갑 김선동 홍희덕 의원,무소속 조승수 의원이 가세했다.

이에 따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던 외통위 전체회의는 40여분 늦어졌다. 남경필 위원장이 의장석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마이크를 들고 회의 개의를 선언하자 의장석을 점거한 야당 의원들과 여당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