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후반 돌변해 급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긴축안 2차 승인을 앞두고 불안감이 다시 증폭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50.83포인트(2.74%) 급락한 1805.09로 거래를 마쳤다. 반등한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미국 중앙은행(Fed) 평가에 실망하며 하락했다. 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대체로 느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강보합권에서 출발해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보합권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에 이어 기관까지 매도에 동참하자 지수도 장 후반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 107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장 막판 입장을 바꿔 33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이 912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이었다. 차익 거래는 88억원, 비차익 거래는 59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147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기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아치운 화학과 건설 업종은 5% 이상씩 폭락했다.

화학 업종내에서는 대장주인 LG화학을 비롯 호남석유, 금호석유, OCI가 7~11% 이상씩 급락했다. GSS-Oil,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도 6~10% 이상씩 동반 하락했다.

철강금속을 비롯 기계 운송장비 의료정밀 증권 은행 금융 등 대다수 업종이 2~3% 이상씩 뒤로 밀렸다.

반면 전기전자(1.07%) 업종은 기관 '러브콜'을 받아 약세장에서 홀로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만이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2.37% 뛰어 지난 6월 1일 이후 4개월 20여일만에 처음으로 9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9개를 비롯 156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2개 등 714개 종목은 내렸고 3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