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그리스 우려에 1140원대 복귀
환율이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다시 1140원대로 돌아왔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1원(1.16%) 상승한 114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급락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재정긴축안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보다 3.6원 오른 1135.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에는 서서히 상승폭을 늘려가면서 1140원대로 진입했
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에 대한 기대감에 또 다시 제동이 걸리면서 환율 반등의 계기가 됐다.

이후 환율은 미 달러화 대비 1.37달러선을 지키던 유로화가 결국 아래로 밀리자 1140원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유로화는 그리스의 재정긴축안 등 유럽 재정우려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36달러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이 무렵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빠르게 낙폭을 확대한 것도 환율 급등의 이유가 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일부 부동산 관련 특별세와 최저임금 등 그리스의 재정긴축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하루 남은 이번주 거래일 동안에도 유럽 관련 호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1130~1150원 거래 범위 내에서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83포인트(2.74%) 하락한 1805.09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8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7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