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과 유동성 협의하겠다'는 전문가 의견 전달한 것"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개편된 지수로 11월 물가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축사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과 감각이 다른 금반지가 들어가 안 좋으니깐 (그렇게 한다)"이라며 개편 이유를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은 이달 초 9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면서 일반적으로 투자목적으로 구입되는 금반지를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에서 제외하고, 브로치 등 장신구를 물가지수 조사 품목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편된 지수로 발표되는 소비자물가는 12월1일 발표되는 11월 물가 때부터 적용된다.

박 장관은 올해 물가가 개편된 지수체계로 다시 업데이트(갱신)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지수 개편의 영향에 대해선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이 다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국은행과 유동성을 협의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원론적으로 금리라는 관점에서 유동성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면 금융통화위원회의 중립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과 관련 "정부가 6월 말에 (전망 발표를) 했는데 또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재스민 혁명으로 대표되는 개도국 민주화 요구와 월가 점령시위에서 보인는 선진국 저항의 기저엔 조화로운 성장을 지향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경제도 민주화의 진전과 더불어 조화로운 성장이란 균형을 찾아 끊임없이 진화했다"며 "오늘날 국가발전전략의 근간이 대ㆍ중소기업 상생과 공생발전으로 전환된 것이 변화의 방향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세계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박 장관은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은 세계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개방을 통한 체질개선을 우리 경제의 방어막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풍랑은 항상 능력 있는 항해자의 편'이란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의 말을 인용하면서 "미래의 위협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적극 대비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경제구조의 성숙과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추세적인 성장률 하락 ▲소득분배구조 개선을 통한 중산층 확대와 기업ㆍ산업간 균형성장 도모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등을 우리 경제의 미래 도전과제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