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존 기대감에 급락…1130원대 '복귀'
환율이 사흘 만에 다시 1130원대로 떨어졌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1.13%) 떨어진 1134.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낙관론에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와 유로화 환율이 크게 오르자 이를 반영, 장 내내 하락 압력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146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14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에 추가 하락하며 장중 1134.3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 1.38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유로·달러 환율이 장중 1.39달러대에서 상승세를 유지한 것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거드는 요인이 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유로화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었다"며 "유로존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중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 호전 소식도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1130원대 중반으로 빠르게 되돌아온 만큼 당장 추가 하락을 시도하기보다 방향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변 연구원은 "주 초반에는 이벤트 기대감에 기대 일단 1130원 지지선을 확인하면서 하향안정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방향성을 새로 설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84포인트(3.26%) 상승한 1898.32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3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6.2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39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