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채용 서바이벌 나는 기자다 2011] 신문 / 이영신, 교육 사각지대에 방치…통계도 안잡혀
베트남 출신인 정하늘 양(15)은 베트남인 어머니가 이혼하고 현재의 한국인 아버지와 재혼한 뒤 올 5월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어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지만,이따금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면 전자사전을 꺼내곤 했다. 그는 "올해까지는 다문화국제학교에서 공부하고,내년부터 중학교에 입학해 한국 친구들과 정규교육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하늘이가 다니는 다문화국제학교는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대안학교다. 하늘이처럼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한 후 해외에서 낳아 한국으로 데려온 자녀들을 중도입국 청소년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해외에서 살다 뒤늦게 한국에 들어오는 탓에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아 정규학교에 다니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다문화국제학교에는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찾아온 아이들이 있다. 몽골에서 태어난 최모지 군(15)도 그중 하나다. 그는 재혼한 엄마를 따라 한국에 들어와 4년간 살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제법 잘한다. 3년 동안 초등학교에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학교 대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군은 "공부는 어렵지 않았지만,한국어로 수업을 듣는 것이 힘들었다"며 "고등학교 졸업장도 검정고시로 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중도입국 청소년은 5726명(작년 8월 기준)에 달했지만 17~19세 가운데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36.7%에 그쳤다. 그러나 이 조사는 귀화신청을 하거나 부모와 동반입국한 중도입국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귀화신청을 하지 않거나 부모와 동반입국 하지 않은 자녀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정부에서 중도입국 자녀들이 몇 명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수 법무부 계장은 "귀화신청 등을 바탕으로 대략적으로 추정할 뿐,중도입국 청소년에 대한 공식통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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