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중앙은행 간 통화 맞교환) 규모가 260억달러에서 560억달러 정도로 확대된다.

한국은행은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1800억위안(38조원)에서 3600억위안(64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260억달러에서 560억달러로 늘어난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한국은 2008년 12월 중국과 2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으며 만기는 내년 4월이었다. 그러나 이번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면서 유효기간도 2014년 10월25일까지 늘렸다. 통화스와프 조건은 원화와 위안화를 교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양국은 "준비통화로의 전환 가능성과 그 규모에 대해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 자금 중 일부를 향후 달러로 교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 중 통화스와프 확대로 한국이 비상시 쓸 수 있는 외화자금은 4500억달러가량으로 늘어난다. 9월 말 외환보유액 3034억달러와 한 · 일 통화스와프 자금 700억달러,아시아 통화협정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자금 192억달러,한 · 중 통화스와프 자금 560억달러 등이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금융시장 안정, 무역촉진, 중장기 중국 자본시장 투자 등을 염두에 두고 통화스와프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종구 재정부 차관보(국제업무관리관)는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선 인출할 필요가 없지만 양국 무역결제에서 자국 통화비중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인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 · 일 통화스와프 확대를 계기로 중국도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한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 · 중 통화스와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금융위기를 견뎌낼 수 있는 외환시장의 방어막이 한층 견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용석/남윤선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