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존 우려 완화에 17원 급락…1115.2원 마감
환율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 완화의 영향으로 1110원대로 떨어졌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1원(1.51%) 내린 1115.2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이 수준에서 장을 끝냈 것은 지난달 16일(마감가 1112.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채무에 대한 민간 부문의 원금삭감(헤어컷) 비율 확정 등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강한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0.7원 상승한 113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30원대를 중심으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후 그리스 부채에 대한 원금상각(헤어컷) 비율을 50% 수준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낙폭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레버리지를 통해 4,5배로 확대, EFSF의 규모를 약 1조유로 수준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부채에 대한 민간 부문 헤어컷 비율은 50%로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8달러 수준에서 머물다가 이 소식 이후 1.40달러대를 회복했다.

국내 증시와 유로화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급 상으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공급되면서 환율의 하락세를 거들었다. 다만 1113.2원까지 떨어지자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매가 발생하면서 낙폭을 조금 되돌린 채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럽 부채에 대한 우려를 지워내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1120원 아래로 빠르게 밀고 내려갔다"며 "일단 이벤트를 확인한 상태에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100원대로 진입을 시도하기 전에 현 거래 수준에서 숨고르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1115원 아래에서는 한 번 정도 숨을 고르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다만 1115원대가 강한 지지력을 갖는 지점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적인 수준에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73포인트(1.46%) 상승한 1922.0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68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26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00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5.89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