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서울…판교ㆍ분당도 '강남 생활권'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 판교를 연결하는 신분당선(DX Line)이 28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서울 강남역에서 분당 정자역 구간 18.5㎞에 이르는 신분당선은 강남역과 정자역에서 29일 오전 5시30분에 각각 출발하는 첫차를 시작으로 출퇴근 땐 5분,평상시엔 8분 간격으로 매일 320회(주말 · 공휴일은 272회) 운행한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 16분대에 도착한다. 기존 지하철 분당선과 광역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각각 28분과 23분 단축할 수 있다.

분당에서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이승준 삼성전자 대리는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을 2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는데다 통근버스를 놓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됐다"며 반겼다.

신분당선은 국내에서 처음 민간제안사업으로 건설된 철도로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포함된 두산건설컨소시엄이 주간사를 맡았다. 신분당선은 개통 후 2041년까지 민간 사업시행자인 신분당선㈜에서 운영한다.

◆첨단 설비 갖춘 무인전동차

신분당선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기관사 없이 열차가 운행되는 무인 전철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차량 출입문 개폐와 안내방송 등이 종합관제센터에서 원격조정 돼 졸음운전과 무정차 통과 등 인재로 인한 사고 및 장애를 줄일 수 있다. 또 전기식 플러그인 도어를 채택, 시속 90㎞ 속도에서도 차내 소음은 80데시벨 이하 수준이며 전동차 앞뒤에 비상탈출문도 설치됐다.

신분당선은 역마다 다양한 풍경의 조형물을 설치, 승객들에게 감성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남역에는 활기찬 출근길 풍경을 청동으로 빚어낸 '첫출근'(김경민 작)을 설치했다. 양재역의 'Walkers'(김건주)는 다양한 색채로 만들어진 벽화가 도시인의 역동적인 삶을 조형화했다.

◆얼마나 편해지나

가까워진 서울…판교ㆍ분당도 '강남 생활권'
신분당선은 2호선(강남역),3호선(양재역) 환승이 가능해 분당선을 이용할 때보다 정자~서울역은 21분,정자~사당역은 23분 단축돼 서울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2015년 개통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은 판교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상권분석 컨설팅 업체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판교역과 정자역은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는 고객들을 겨냥해 상권이 다소 발달할 전망"이라며 "전체적으로 강남지역이 신분당선 개통의 혜택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신분당선의 연계노선으로 정자~광교 2단계 구간(12.7㎞)이 2016년 2월 개통되면 수원(광교)에서 강남까지 30분 안팎에 도착이 가능해진다. 이어 용산~강남 3단계 구간(7.5㎞)이 2019년 개통되고 내년 설계에 들어가는 광교~호매실 4단계 구간(11.1㎞)까지 개통(미정)되면 분당선은 서울과 수도권 남동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 중심축 기능을 하게 된다.

정태웅/이계주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