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발 훈풍에 1100원대 복귀
환율이 유럽발(發) 훈풍에 1100원대로 떨어졌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0.92%) 떨어진 1104.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에 급등세를 보이기 직전인 지난달 9일(마감가 1077.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와 개선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힘입어 완화된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았다.

전날보다 20.7원 급락한 1094.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00원대 중반을 회복하며 1103~1105서에서 거래됐다. 1100원대 아래서 체결된 첫 거래는 '딜미스(착오 거래)'였다는 추정이다.

개장가와 더불어 이날 1100원대 아래에서 체결된 거래는 총 3건으로 후속거래 두 건은 당사자 간의 합의에 의해 거래가 취소됐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체적인 시장 흐름과는 상관없는 '딜미스(착오 거래)'로 추정된다"며 "딜미스의 경우 쌍방 간의 합의를 통해 취소를 하는 게 관례지만 이번 경우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개장가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환율은 일부 저가 매수세와 단기 급락 부담감에 추가 하락을 제한당한 채 1100원 중반에서 큰 변동없이 움직이다가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 초반 1100원대를 하향 이탈하기도 하고 장중 추가적인 모멘텀(계기)도 부족했기 때문에 1100원 초반에서 상당한 경계감을 드러냈다"며 "다음주 초반에는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다가 주 후반부터는 110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초에는 급락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는 움직임을보이다가 주 후반으로 갈수록 국내외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등 이벤트를 확인하면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4포인트(0.39%) 상승한 1929.4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33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18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5.8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