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수진 "쇼핑몰 운영하다 인기 아이템 보는 안목 생겨"
"제가 좋아하는 옷 스타일이 제일 잘 팔릴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쇼핑몰을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룹 슈가출신 배우 박수진이 지난 7월 쇼핑몰 CEO로 변신했다. 평소 뛰어난 감각으로 패션리더로 꼽혀왔으며 평소 패션에도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탓에 일명 '잘나가는' 옷을 바로 골라낼 자신이 있었다.

"전 아무래도 배우다보니까 다른 배우보다 튀어야 하는 옷을 즐겨 입었어요. 포인트가 있어 눈길을 끌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화려하고 예쁜 옷이 좋았어요"

그런데 막상 쇼핑몰을 통해 잘 팔려나가는 옷들은 화려한 옷이 아닌 베이직한 아이템, 즉 손이 잘가서 평소에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옷들이었다.

이제는 피팅모델을 위해 의상을 입어보는 순간 이 옷이 얼마나 팔릴지, 베스트셀러가 될지 안될지 감이 척척 온다.

간혹 유명 연예인 쇼핑몰 중에는 운영자는 따로있고 이름만 빌려준 경우가 많이 있지만 박수진은 직접 발로 시장조사를 뛰고 심지어 고객게시판도 직접 답변을 하는등 애정을 쏟고 있다.

박수진이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은 어떨까.

"제 패션은 한마디로 극과 극이에요. 지극히 여성스러운 옷도 좋아하고 어느날은 라이더 자켓에 스터드 장식이 들어간 옷을 매치하는 등 다양하게 입으면서 변신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이런 다양한 취향이 쇼핑몰 스피릿유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지적인 커리어우먼 오피스룩부터 여성스러운 룩, 락시크룩까지 다양한 의류들을 매치할 수 있게 돼 있는 것.

"제가 직접 만져보고 질좋고 느낌 좋은 옷들만 선별해요. 백화점 의류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걸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가을 패션 경향은 지난 계절의 반복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재작년부터 호피 라이더재밋 어그부츠 등이 대유행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아이템들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번 가을 겨울엔 라이더재킷과 더불어 케이프, 도트무늬, 트렌치 코트등이 다시 큰 사랑을 받을 것 같아요"

"해외 셀러브리티등의 패션을 보면 청바지가 참 잘어울리는 게 근사하더라구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주목받을 수 있는 패션이 진짜 멋쟁이인 것 같아요. 제 쇼핑몰의 가장 큰 무기요? 바로 '박수진'이죠(웃음). 앞으로 스피릿유 브랜드의상도 론칭할 계획이에요"

CEO로서의 성공만큼이나 배우로서 아직 할일도 많이 남았다.

"제가 첫사랑 전문배우래요. 얄미운 역할로 욕도 많이 먹어봤는데 오히려 그런 욕은 들을수록 행복해요. 그만큼 캐릭터에 빠져들었단 뜻이잖아요. 아무말도 못듣는다면 그게 더 처절할 것 같아요"라고 웃음을 지어보인다.

박수진에게 가수에 대한 미련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함께 활동했던 슈가 멤버들과는 아직도 친하게 지내지만 자신에게는 노래보다는 연기가 적성에 맞는다고 느낀단다.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 지금 벌인 사업에 대한 의욕도 각별하다.

"지금은 사업 재미에 빠져있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면 연기자로도 인사드릴게요. 많은 응원부탁드려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