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의 랠리 분위기를 반영, 11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의 급락 분위기를 반영, 10.3원 하락한 1104.9원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5.5~1106.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45원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증시의 추가 랠리 부담 속에 1100원 지지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1100원 하향 시도가 지속되겠지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하단에서 유입될 결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조정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숨가뿐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호재에 더 민감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대형 이벤트들을 소화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다음달 3~4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같은 달 1~2일에,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역시 같은 달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전 연구원은 "G20회의에서 중국의 (유럽 지역) 지원 의사와 FOMC에서의 추가 완화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두 이벤트 모두 뚜렷한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추가 랠리를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098~111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