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차익실현 매물 부담에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5포인트(1.06%) 내린 1909.0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920선에서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이 장중 '사자'로 전환하면서 상승 반전, 한때 1940선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수는 재차 하락 전환, 1910선 아래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장중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1272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사흘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은 투신(1676억원 매도 우위)을 중심으로 26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247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엿새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장 후반 비차익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프로그램이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차익거래는 21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110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89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 음식료, 유통 업종이 2% 넘게 밀려 낙폭이 비교적 컸다.

전기전자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함께 유입되면서 1.40% 상승, 전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보험 업종도 실적 호조와 무배당 상품 판매 허용 기대를 바탕으로 1%대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1∼10위권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전 종목이 내렸고, 현대모비스는 부진한 3분기 실적에 6% 넘게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9% 넘게 급락했다. 이와 함께 태영그룹 계열 상장사 SBS, SBS미디어홀딩스와 코스닥시장의 SBS콘텐츠허브 등이 4∼8%가량 하락했다.

SK증권은 SK그룹의 지분 매각 기대에 힘입어 7%대 급등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한데 따른 부담이 가중되면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정보기술(IT)주, 보험주의 경우 장기 전망 개선 기대에 힘입어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업종의 경우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2개를 비롯해 29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 등 537개 종목이 내렸고, 6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