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 불안감에 이틀째 상승…1114원 마감
환율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에 이틀째 상승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0.36%) 상승한 111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에 장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상승 압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전날보다 5원 상승한 111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16원대로 추가 상승을 시도했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에 가로 막히며 1110.4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환율은 이후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에 개장가 부근에서 오르내리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조정장세가 이어진 하루였다"며 "장중 호주주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미국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은행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주요20개국(G20) 회의나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을 앞두고 이벤트를 확인하고 넘어가려는 분위기가 크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서울 환시는 단기 급락에 대한 부담과 유럽 쪽 악재의 완화국면에 따른 기대감이 혼재된 모습"이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이벤트를 지날 때까지는 1110원재 중반에서 좁은 거래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0포인트(0.03%) 상승한 1909.6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2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81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8.1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