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재부각에 1130원대 우상향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커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4원 상승한 111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5~113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6.25원 급등한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후반과 1130원 부근에서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지난 2거래일 간의 환율 상승은 단기 급락 부담을 덜어내는 조정 성격이 컸던 데 비해 지난밤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은 예상치 않은 돌발악재로 서울 환시에 달러 매도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환율의 상승폭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1130원대 안착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해당 거래 수준에서 추가상승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이에 기댄 롱스톱(손절매도)에 장 후반에는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5~1135원 △삼성선물 1125~114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