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발(發) 악재에 2%대 급락, 1860선으로 후퇴했다.

2일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33포인트(2.44%) 떨어진 1863.30을 기록 중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재부각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대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외국인이 닷새 만에 '팔자'로 전환해 20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도 720억원어치 매물을 내놓고 있다. 기관은 12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887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5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44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4% 넘게 떨어지고 있는 건설을 비롯해, 증권, 기계, 화학, 운수장비, 철강금속, 운수창고 업종의 낙폭이 2∼3%대로 상대적으로 크다.

시가총액 1∼10위권 전 종목이 내리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800 중반께에서 비교적 높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에는 지수가 크게 빠질 수 있지만 1800 중반에선 저가 매수가 들어오면서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800 중반 전후에서 지지력을 타진한 후 저점을 확보해야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다면 최근 코스피지수의 기간 조정 흐름이 가격 조정으로 변하면서 조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 매매 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 국민투표 진행 여부와 국민투표 결과, 유럽 금융권의 방화벽 등에 대해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개 등 68개 종목만이 오르고 있다. 622개 종목이 내리고 있고, 3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