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발(發) 악재로 하루 만에 하락했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 매수세 유입 덕에 장중 악재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1.62포인트(0.61%) 떨어진 1898.01로 장을 마쳤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재부각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 넘게 밀려 장을 출발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면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진 탓이다. 이후 장중 기관과 개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지수는 꾸준히 낙폭을 줄여 1890선을 회복했다.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 35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25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장중 '사자'로 전환해 195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장중 차익거래가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비차익 매수세가 이를 상쇄했다. 차익거래는 74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142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79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지만 의료정밀, 운수창고, 기계, 유통, 건설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증권, 은행, 종이목재, 금융, 전기전자, 철강금속, 보험 등 업종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나흘 만에 하락, 100만원 고지를 앞두고 후퇴했다. 포스코,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 삼인방은 동반 상승 마감했다. 현대위아, 만도, 에스엘 등 일부 자동차 부품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지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일본 원자력 발전소들이 운행을 재개했다는 소식과 원자력 발전사업 수주설에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상한가로 치솟은 한전기술을 비롯해 한전산업, 한전KPS, 우진, 두산중공업 등이 1∼10%대 급등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개 등 22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를 비롯해 612개 종목이 내렸고, 64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