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그리스 우려에 나흘째 상승…1129.9원 마감
환율이 그리스 불안감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0.72%) 상승한 112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강행 방침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날보다 3.2원 높은 112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매가 몰리면서 이내 1135.1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수급 상으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공급이 다소 주춤하면서 환율은 1130원대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거래를 끝냈다.

또 장중 국내 증시와 유로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간 것도 환율에 상승 빌미를 제공했다.

전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그리스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구제금융안에 동의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지원금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장 초반부터 역외 중심의 쇼트커버성 매매가 집중되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다"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그리스와 관련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는 1120원대 후반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05포인트(1.48%) 하락한 1869.96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8.0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36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