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에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로 직전일보다 8.1원 상승한 1129.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5~111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4.5원 낮은수준이다.

지난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의 6차 구제금융분 지원 보류 및 여당 내부의 반론 등 강화된 대내외 압박에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할 수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남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00~1130원 박스권 이어가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날은 유럽과 증시 동향에 따라 1110원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가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중 시장에서 발생했던 급격한 되돌림(환율 상승)이 무색해진 상황"이라며 "악재가 해소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재정 긴축 의지에 대한 불신으로 완전히 시장을 되돌리기는 어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이 1130원대 안착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1130원에 대한 단기 상단 인식이 형성됐다"며 "간밤의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기댄 롱스탑(손절 매도)성 달러 매도세가 유입된다면 환율 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는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한 1.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0~1125원 △삼성선물 1112~112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